여성혐오와 한국 사회, 도망칠 것인가 변화시킬 것인가

한국에 오래 있기 힘든 이유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서울에서 일을 했던 1년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에서 장기로 거주를 한 적이 없다. 근 10년 간 짧으면 한 달, 길면 세 달, 때로는 몇 년씩 살며 지내온 곳이 나라 수로는 서른개에서 마흔개 사이 어디쯤인 것 같다.  그리고 내게 있어 한국은 그 많은 나라와 도시들 중 하나고, 그 중에서도 특히 편하게 더 자주 오고 갈 수 있는 곳이다.

헬조선 이야기, IT인들이 받는 홀대에 관한 이야기들이 한창 시작된 즈음부터 한국 지인들 사이에서 이민은 매번 빠지지 않는 단골 이야기 소재다(좁디 좁은 내 한국 인적 네트워크의 대부분은 IT업계 종사자분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이들은 내가 “한국 국적을 포기할 생각은 지금까지 안 해봤는데요?”라고 하면 매번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

내게 있어 한국은 살기 좋은 곳이다. 동시에 이건 철저히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만큼 지내다가 원할 때 떠날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의 이야기다.

난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누릴 수 있는 여러가지들, 예를 들면 골목마다 있는 24시간 문을 여는 편의점, 빠른 공공 행정 처리, 인터넷 인프라, 하루면 주문한 물건이 내 손에 들어오는 택배 배송, 한국음식, 그런 것들에 매번 감사한다.

별도의 예약이나 보험회사와의 상담 없이도 내가 아플 때 언제든 병원에 들르면 되는 의료 시스템과, 국민 건강 보험 같은 것들은 또 어떤가(물론 시스템 내부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점이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수혜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이 글에서 내가 느낀 다른 모든 점들과 같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한 상대적인” 편의성 면에서 말이다).

지금까지 지내온 많은 곳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한국은 내게 있어 상대적으로 살기 좋은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껏 짧으면 3개월, 길면 반 년을 다 못 채우고 매번 한국을 다시 떠나왔다.
위에서 서술한 한국의 저 많은 멋진 점들을 한순간에 아무것도 아닌 걸로 만드는 것, 내게 한국 음식과 경이로운 인터넷 속도를 포기하고 결국 다시 비행기를 타게 만드는 것. 한국에서 일을 하고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것과 타협을 해야만 하기에, 이를 거부하는 나를 더 밖으로 내몰게 되는 것. 한 발짝만 움직여서 다른 나라로 가면 상대적으로 훨씬 좋아져서, 드디어 숨 쉬고 살 만하게 되는 것.

그것은 한국사회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합의와 가장 기본적인 인권 존중에 대한 시민 의식이다. 그리고 그 중 거대한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한국사회의 여성혐오다.

여성혐오와 나

PC통신 시절을 지나 처음으로 윈도우 익스플로러를 사용하게 되었을 때, 그러니까 초등학교 고학년 즈음이었던 것 같다. 나는 그 때 우연히 한 뉴스에 달린 댓글을 보게 되었다(그 뉴스글의 주제가 군대 문제였는지 임금 격차였는지 어떤건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XX해서 XX할 년들, 다 XX해버려야” “XX한 년들이 XX를 해서 남자가 이 고생을 한다” “전쟁 나면 XX당할 XXX들이 고마운 줄 모른다” “집에서 애나 보는 XX들이 편한 줄 모르고 XX이다”

얼떨떨한 상태로 당시 초등학생이던 나는 한참을 울었다. 그리고 그 때 처음 알았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내 성별을 이유로 이렇게 증오를 표출하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존재한다는 것을. 그렇게 나는 여성혐오를 학습했다.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거쳐 직장생활까지 하고 있는 여성들을 붙잡고 물어봤을 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당해야 했던 온갖 입에 올리기도 싫은 갖가지 사건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을 찾아 내기란 아마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난 이를 내 주변의 대부분의 남성들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

내 경우는 그나마 사건의 건수로 따지자면 내 주변 여성들과 비교해서 상당히 준수한 편이다(세상에, 바바리맨을 단 한번도 보지 못했으니! 내 눈은 거의 천연기념물쯤 될거다).

중학생일 때, 대뜸 내 가슴을 엘리베이터에서 움켜 쥔 다음 내가 소리를 지르자 도망가던 덩치 큰 고등학생,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에 걸어가던 고등학생이던 나를 눈 깜짝할 새 강제로 차에 태워 다짜고짜 공포의 팔공산 드라이브를 시켜주던 까만차를 탄 그 아저씨(잠깐 차가 멈춘 틈을 타 죽자고 뛰지 않았다면, 지금 내가 이 자리에서 숨쉬고 살아 있을 수 있을까?), 수능을 갓 끝내고 학자금 대출과 장학금을 위한 생각지도 못했던 중국행 사이에서 고민하며 집 근처 공원을 걷던 나를 졸졸 따라오더니, 끝내는 내 앞을 가로막고선 “너 용돈 필요하지 않냐?”하던 그 새파랗게 젊디 젊었던 청년의 얼굴.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돌아와 겪었던 1년 간의 서울에서의 직장 생활 동안 있었던 그 많은 일들.

나는 아직도 택시를 타면 기사님 눈치부터 살핀다. 입에 못 담을 성희롱을 한가득 들었을 때, 현금이 아닌 카드를 내밀었을 때 대뜸 쏟아지는 육두문자를 들을 때면 내가 남자였어도 이랬을까, 하는 생각을 부지불식 간에 먼저 하게 된다.

분명 기분 나쁜 일을 당하고도 전혀 말을 꺼내지 못하고 혼자 울던 내가 싫었고, 주변에서 같은 일을 당한 친구나 후배들에게는 “신고해, 콩밥 먹여 버려!”같은 말이나 하는 내게 자기혐오가 뒤섞인 감정까지 느껴야 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난 소위 ‘bitchy resting face(BRF)’란 걸 익혔다. 혼자 길을 걸을 때 의식적으로 눈에 힘을 주고, 심기가 불편한 모양새를 얼굴 표정 가득 채운다. 낯선 곳일수록, 특히 근 20년 가까이 숙달된 본능에 따라 내가 원치 않는 관심 또는 신변의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경우에는 “날 건드리면 정말로, 정말로 온 힘을 다해 가만 두지 않겠다”라는 표정으로 길을 걷는다. 피곤하고 힘들다. 그러나 경험상 눈에 띄게 여러 사건의 발생 빈도가 줄어든다.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많이 약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도, 각각 다른 도시와 국가에 따라 내가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겪어야 하는 여러 사건의 빈도수가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디지털 노마드, 원격근무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자연스레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인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 역시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성 혼자서 이 도시로 저 도시로 옮기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 채팅방 등에서는 어렵지 않게 관련 정보들을 찾을 수 있다.

여기로부터 전수받은 몇가지 팁이 있다. 내 경우 새로운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것은 현지 사람들의 옷차림을 재빨리 파악하는 것이다. 옷차림을 기준으로 이들이 투자했을 걸로 예상되는 시간과 노력면에서, 여성과 남성 간 차이가 어느 정도인가, 라는 점이 포인트.

남미,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등지에서 나는 여성들이 착용한 치마, 스타킹, 하이힐, 옆으로 메는 숄더백, 풀 메이크업과 장신구 대비 상대적으로 매우 무심한 남성들의 옷차림 및 청결도를 보았다. 많은 관련 커뮤니티들에서 지적하듯, 이런 곳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위치 간 분명한 차이가 있고, 사회에서 기대되는 성역할이 명확하게 자로 잰 듯 정해져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 우리는 더 많은 여성혐오를 경험하게 된다.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 ‘여성혐오‘, 미소지니(misogyny) 여성을 단순히 싫어하고 미워하는 것이 아니다( 경우는 여성공포증으로, 정신질환으로 분류되며 대부분의 여성혐오자는 여성공포증을 가지고 있지 않음). ‘몰카를 찍는 어떻게 여성혐오냐, 좋으니까 찍는거지 보기 싫으면 몰카를 찍지!’ ‘ 여자친구도 있는데 어떻게 여성을 혐오한단 말이냐같은 말은 이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다.

여성혐오는 여성과 혐오의 합성어가 아닌, 하나의 고유명사로서 현상, 사상을 가리킨다. 딸이 있는 아버지도, 남성이 아닌 여성도 미소지니를 가질 있다. 미소지니는 성차별, 여성 폄하, 여성에 대한 폭력, 성적 대상화등으로 나타나는데(여자는 꽃이지, 여자가 있으니 분위기가 밝네), 마디로 성별을 유일한 이유로여성을 규정하는 모든 행위 바로 미소지니에 포함된다. 

그렇게 여자처럼 뛰냐‘ ‘네가 여자냐? 질질 울어?” 같은 언어 사용 역시 미소지니에 포함되며, 이로 인한 피해자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해당된다( 남자 새끼가 여자처럼 그러냐?). 같은 맥락에서 여러 외신에서는 한국의애교문화를 성인 여성에게 유아의 말과 행동을 흉내 내도록 하는,  미소지니의 예로 소개하기도 한다

그럼 대한민국은 어떨까?

이번에 나와 함께 한국에 잠시 들른, 한국인이 아닌 내 친구에게 있어 이 곳에서 가수 설현이 소비되는 방식은 가장 흥미로운 점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친구는 엄청난 인터넷 인프라를 자랑하는, 분명 선진국으로 보이는 이 나라에서 여성을 소비하는 방식이 참 흥미롭다며, 한 통신사의 외벽 유리에 아무것도 모른다는 순진한 표정과 짧은 미니스커트의 조합으로 도배되어 있는 전신 사이즈의 설현 사진을 찍어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그리고 얼마 뒤,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이걸 왜 남녀 문제로 몰고 가나요? 인도나 중동 국가를 모르나요? 한국은 정말 치안이 좋은 나라입니다. 왜 남성 전체를 일반화합니까? 많이 불쾌하네요. 솔직히 우리나라에 여성혐오가 어디 있습니까? 강남역 전세 내셨어요? 순수하게 추모합시다. 배후 세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론이 이상하게 몰아가네요. 남자를 무시한 여자들에게는 왜 죄를 묻지 않나요? 적당히 좀 해라 적당히. 이 언론사 한쪽 입장만 자꾸 쓰네요, 실망입니다. 내 주위엔 여혐하는 사람 한 명도 없고 오히려 남자들이 역차별 당한다고요. 여성혐오는 여자가 하기 나름이지. 짜증난다, 시끄럽다…

고통스럽다. 이런 걸 볼 때마다 매번 끝이 날카로운 뭔가로 찔리는 기분이다. 내가 강간을 당하거나 죽어도, 혹은 강간을 당하고 죽어도 이 사회는 개인적인 문제로만, 개인의 일탈로만 이를 바라보게 될까?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사람들은 손가락질 받게 되는 걸까? 속상하고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다 마치 같은 곳에 상처가 계속해서 나면 딱딱하게 흉이 지듯, 조금씩 무덤덤해진다. 이러한 우리사회의 반응을 보며 무기력을 학습하게 된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야, 라는. 아무리 오랜만에 돌아와도 6개월 정도가 되면 그렇게 감각이 마비가 되고 그럭저럭 순응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그런 내가 무서워서 도망치듯 다시 길을 나선다.

이제는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목소리를 낼 때

나는 한국에서도 내 미래를 꿈꾸고 싶다. 내 동생과 친구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길 바란다. 그래서 이제는 도망을 치기보다 목소리를 내고 싶다.

  • 참고글: 여성 카드 써보세요! 다양한 혜택이 따라옵니다 (워싱턴포스트)
  • 참고영상: 토니 포터, 남자들에게 고함 (TED)
    토니 포터는 모든 남자들에게남자처럼 행동말라고 요청합니다. 그의 삶에서의 경험담을 말하면서, 이런 사고방식이 어떻게 많은 남자들과 소년들에게 주입되는지와 남자들 서로에게 그리고 여자들에게 무례하게 대하고 학대하며 혹사시킬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의 해결책은 ‘man box’에서 벗어나라는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얼굴에 검댕칠을 한 코미디언들이 TV에 나와 쇼를 했던 곳이다. 단일 민족 국가인데다 유교 문화까지 겹쳐 동아시아에서도 보수적인 사회분위기로 국내외에 참 잘 알려진 우리에게는, 이런 인권 감수성을 직접 보고 듣고 싸우고 부딪치고 토론하며 배울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인종차별에 대한 둔감함 – 김종욱 블로그
  • 참고글: 인종차별에 대한 둔감함 – 김종욱 블로그

여기에 대해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고, “예민하다”, “까만걸 까맣다고 하지 뭐라고 하란거냐”라고 하는 사람들과 논쟁을 하고 각자의 경험담을 나누며, 우리는 지금도 우리 스스로와 이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몸부림치는 중이다. 그리고 여성혐오에 대한 논쟁은 한국 사회에서 이제 막 시작되었다.

당연히 처음에는 불편하고 귀찮을 거다. 하지만 인류의 문명은 이러한 노력과 함께 발전해 왔다. 노예제가 왜 나쁜지 논쟁을 시작했고, 식민주의가 왜 획기적인 경제 성장 방법이 아닌지(많은 서구권 국가에서는 식민주의, colonialism을 “국외에서 저렴하게 노동력 및 자원을 조달하는 새로운 성장 방법”으로 바라보았다, ‘노예’와 ‘수탈’을 말이다) , 왜 피부색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참정권을 얻어야 하는지, 왜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구직의 기회를 갖고 피부색이나 성별, 장애여부, 성정체성 등으로 인해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되는지에 대한 지난한 설득, 논쟁, 싸움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동물의 권리로까지 생각의 폭을 넓혀왔다.

문제 인식은 문제 개선의 첫 걸음이다. 왜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거리로, 온라인에서 쏟아져 나와 이제까지 하지 못하고 있던 이야기를 하는지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 사회의 구성원들이 마음을 열고 듣고 또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그리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길 바란다.

“여성을 향한 폭력은 여성에 대한 비존중(disrespect)으로부터 시작된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이 여성에 대한 비존중을 목격하는 즉시 이를 멈춰 달라”

호주 정부가 현재 시행중인 캠페인, “Respect”의 주요 골자다: https://www.respect.gov.au

아래 캠페인 영상에서는 사회에 의해 규정된 성역할을 학습한 어린이들이 자라 어떻게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우리도 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https://youtu.be/wjBfU-bfGII

*참고 외신
VICE: Let’s Talk About the Toxic Way South Korea Is Handling its Rape Problem


[업데이트 1]

지금 이 글은 페이스북 내에서 공유가 불가능하다. 링크를 넣어도 썸네일도 뜨지 않는다.
글 작성을 끝내고 내 페이스북으로 이 글을 공유하자마자 몇 초도 채 지나지 않아 해당 포스팅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공유 디버거 페이지를 이용해 확인하니, 내 블로그 포스팅이 페이스북의 커뮤니티 약관을 어기는 고로 페이스북 내에서는 공유가 불가능하다는 메세지가 나왔다

어안이벙벙한 상태에서 블로그 포스팅의 URL을 바꾸고자 기존글을 삭제하고 다시 내 블로그에 같은 글을 올린 뒤, 이를 다시 내 페이스북에서 공유해보았다. 그리고 역시, 몇 초도 되지 않아 내 페이스북 포스팅 자체가 삭제되었다.

페이스북 코리아의 관련 정책은 알 길이 없으나, 누군가의 신고를 받았다고 해도 아무런 리뷰도 없이 포스팅을 삭제하고 자신들의 플랫폼 내에서의 콘텐츠 공유를 원천적으로 막아버리는 광경을 직접 목격하기는 또 처음이다. 이제껏 내가 성적 지향/성별/인종 등에 관련한 혐오발언이 이루어지는 페이지나 포스팅을 신고할 때마다, 난 내가 신고한 포스팅의 블라이드 처리가 이뤄지는 건 단 한 건도 보지 못했었기에 어리둥절함은 배로 더하다.

[업데이트: 2016/05/27]

페이스북이 이 글을 블라인드 처리한 사건이 경향신문에 페이스북과블루일베‘”라는 제목으로 발행되었다.

본 포스팅의 블락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페이스북 고객센터를 통해 보낸지 오늘로 4일째, 여전히 답은 없다.

[업데이트: 2016/06/01]

계속해서 차단여부를 페이스북 디버거 페이지를 통해 확인 중이었는데, 해당 포스팅의 차단이 어느새 스리슬쩍 풀려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아무런 해명도 뭣도 없이.

20 thoughts on “여성혐오와 한국 사회, 도망칠 것인가 변화시킬 것인가

  1. 이미지에 문제가 있다면서 안올라갑니다.
    링크중 하나가 페이스북의 보안정책에 위배된다네요.
    o-holding-hands-1.jpg 라고 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빨리 페북에 올릴수 있으면 좋겠어요.

    1. 말씀하신 이미지는 썸네일로 사용된 것인데요 (손을 잡고 있는 이미지), 지금 이 컨텐츠 자체가 막혀 있기에 썸네일을 바꿔도, 관련 이미지 파일을 지워도, 새로 같은 내용의 글을 써서 다시 시도를 해도 계속해서 페이스북에서 공유가 막히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쉐어링 디버거 페이지:https://developers.facebook.com/tools/debug/ 에서 지금 제가 썸네일을 바꾼 상태에서 이 포스팅 url을 넣어도, 여전히 페이스북 약관에 따라 공유가 금지된 상태라고 뜹니다. 도대체 이 글이 왜 문제가 되는 건지도 저도 알 길이 없네요.

  2. 첨부하신 이미지나 아님 카피하신 테드토크 및 유튜브 컨텐츠 또는 컨텐츠내에 사용된 음원/인용부분이 페이스북에 이전에 intellectual property침해 관련 신고된적이 있다면 업로드 동시에 보통 글이 자체검열 삭제될 수도 있습니다. 동영상을 제외하시고 업로드 해보심이 어떻한지요?

    1. 네, 저부터가 제 영상이 무단도용 당한 사고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기에, 콘텐츠 이용에는 항상 신중을 기합니다. 이미지는 http://letscc.net/ 등이나 stocksy 에서 구입한 걸 주로 사용하고요. 일단 테드와 공익 캠페인 영상의 임베딩을 지적저작권 침해로 페이스북에서 볼 여지가 없죠;; 말씀하신 영상 및 이 포스팅의 다른 콘텐츠들로 테스트를 해본 결과 페이스북에서 전혀 문제 없이 공유 가능합니다.
      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내린 나름의 결론은, 페이스북 자체 알고리즘 상 일정 수 이상의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블라인드 처리해버리는 것이지 않겠느냐 입니다만.. 뭐가 맞는지는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일단 고객센터측으로 문의는 보내 놓은 상태인데, 공유가 계속 안 되니 답답할 뿐입니다;

  3. 좋은 글이네요. 다시 한 번 요즘 이슈화되는 문제에 대해 생각 해 볼 수 있는 기회네요.

  4. 차단된 것에 대해서 항의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솔직히 님의 블로그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이 글이나 다른 글들을 읽어봐도 Facebook의 policy에 뭐가 어긋난다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5. man box의 압박을 받으며 자라온 직장인입니다
    남자답지않은 성격과 몸 때문인지 피해망상에 시달리는 경우가 없지않은것 같습니다… 성차별없는 날이 과연 오기나할지 절망감에 하루를 삽니다 ㅠㅠㅠ

  6. 특히 여성 혼자서 이 도시로 저 도시로 옮기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 채팅방 등에서는 어렵지 않게 관련 정보들을 찾을 수 있다.
    죄송하지만 이런 커뮤니티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저는 이상하게 한국에서 태어나고 서양권이라고는 여행도 못 가본 사람이지만 한국에 만연한 여성 비하(..라고 해야 할까요..)적인 문화가 너무 싫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혹시 일본에도 가 보신 적 있으시다면, 일본은 이런 여성인권 측면에서 어떤 분위기인지 의견을 구해보고 싶습니다
    뜬금없이 질문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1. 남녀차별은 개별국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생각해보세요. 왜 여성혐오가 생겼을까요? 여성혐오가 동양의 유교문화의 산물인가요? 아닙니다.
      여성혐오는 여성이 신체적 약자이기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남자들이 여성을 혐오하면 여성도 남성을 혐오하면 그만 아닙니까?
      그런데 왜 사회적 이슈가 되고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여성은 남성을 혐오한다고 해서 폭력을 행사할 수 없지만, 남성의 여성혐오는 폭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서양의 선진국에 가면 여성이 신체적 강자가 되나요? 아니죠.

      여성 혼자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여행지는 단 한군데도 없습니다. 어딜가나 위험합니다.
      남자는 어디 허름한 6인실 쉐어하우스에 가서 자도 지갑 뺏기는게 다지만, 여성은 지갑과 자신의 몸까지 위험합니다.

      1. 동양권과 서양권, 특히 서구권으로 들어가면 남미, 북미, 동유럽, 서유럽권으로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정말로 이 블로그에 적힌 데로 시민의식과 여성혐오의 정도차가 확연히 납니다. 당장 제 자신이 여행하고 살았던 국가들 중 제가 아동과 여성으로서 희롱/추행 당한 빈도수를 생각해보면 선진국 서구권에서 살고 여행했던 때와 한국생활을 했었을때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나 physical form이 그 사회에 맞지 않는다고 거리에서 말그대로 “못생긴 놈년들은 다 죽어라”라고 직접적으로 말을 들었던것은 한국에서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주말에 사람들 신경써서 차려입고 데이트하는 서울 도시 중심지에서 들었던 거라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전 그동네 주민이라 나갈때 신경 안쓰고 나간것일뿐인데 멀쩡하게 생긴 남자가 그런말을 해서 진짜 경악했었죠.

    2. @이예진님, 답글이 많이 늦었습니다. 다큐 제작 마무리 때문에 근 반 년만에 블로그를 돌보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 너무나 많은데.. 짧게 말씀드리자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미소지니가 존재하지 않는 곳은 없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분명 (장소에 따라 아주, 많이) 있겠습니다만, 당장 한국을 떠나신다고 해서 100%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일본 말씀해 주셨는데, 당장 구글에 japan+misogyny, sexism, patriarchy 검색만 해봐도 한국과 확연하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 수준이라 보아도 무방할 듯 합니다.

      *단적인 예로, 한국과 함께 일본은 몰카 문제로 인해 국가 차원에서 스마트폰에 카메라 셔터음이 강제되어 있는 대표적인 국가입니다: https://www.engadget.com/2016/09/30/japans-noisy-iphone-problem
      “As these devices proliferated and people got used to attaching photos to emails (“sha-mail”), voyeuristic “up-skirt” photography became a concern”
      “Limiting creepy photographers with enforced smartphone sounds is worsened by the availability (especially in Japan and Korea) of “manner camera” apps that allow users to take photos on iPhones and other smartphones with no faux shutter sound.”

  7. 안녕하세요. 페북에서 최근에 올리신 bbc영상(동양여성을 내니로 착각한 내재된 인종적 편견)에 대한 글 보다 이 글도 읽게 되었어요.
    차분하게 쓰신 글 보며 좋은 글 써주심에 대해 응원을 남기고 싶었어요. 앞으로도 좋은 글(그리고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어디서든 건강과 안녕을 빌게요.

  8. 여성혐오가 그렇게 포괄적인 현상을 의미하는 단어인 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왜 혐오라는 가장 자극적이고 협소한 표현이 모든 차별행위를 대표하게 된건가요? 여성이 불평등한 사회를 인식시키기 위한 충격요법인가요? 단지 여성 불평등이나 차별같은 용어를 사용해도 됬을텐데요. 저도 우리 어머니를 보고 여성차별에 대한 인식에 동조하게 되었지만 자극적인 마케팅은 오히려 남성들의 본능적인 거부감을 얻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남성들을 동의시키고 변화를 이끌어내야 되는 데 말이죠..

    1. 네, 의견 남겨주신 부분 감사하고 승환님 생각하시는 방향으로 연대/실천 전개해나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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