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말고 전자책을 기다린 당신께, 추가 원고가 더해진 디지털 노마드 전자책 출간

이번 여름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살아갈 자유, 디지털 노마드> 종이책이 출간되고 나서 전자책은 없냐, 전자책은 언제 나오냐는 질문을 거듭 받아왔다. ‘주제가 주제인데 전자책이 없다니!’ 같은 반응도 있었고, 한 온라인 서점의 리뷰란에도 ‘도대체 전자책은 언제 나오는 거’냐며 약간의 항의가 섞인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TL;DR 전자책이 나왔습니다 🙂 리디북스에서 보러 가기>>

사실 나 자체가 내 손으로 지난 몇 년간 종이책을 산 적이 거의 없다(그 몇 개 안 되는 종이책도 대개 텀블벅 후원 등을 통해 받은 것이거나, 독립 출판물들이다). 킨들, 그리고 한국어로 쓰인 책을 보기 위한 리디페이퍼(& 리디북스 앱)을 항상 이용했고, 이것만 있으면 충분했기 때문이다. ‘종이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책을 읽는 아날로그적인 경험에는 이북 리더가 대체할 수 없는 뭔가’가 있기에 이북에는 그다지 애정이 가지 않는다는 지인들도 많은데, 난 사실 느낌을 떠나서 당장 종이책을 들고 다닐 때 감당해야 하는 부피와 무게를 도저히 무시할 수가 없는 이유가 가장 컸다. 쌓아둘 공간도 만만치가 않고.

그래서, 그리고 사람들이 말하듯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원고를 써나가는 중에 출판사에 ‘혹시 이북은 언제 나오는지’ 문의를 가장한 요청을 자주 했었다. 이건 꼭 나와야 된다고.

그렇게 이 책이 출판사 ‘남해의봄날‘의 첫 전자책이 되었다. 전자책 관련 업체 및 유통망 확보를 위한 각종 계약을 처리하고, 전자책에 초점을 맞춘 론칭 전략을 짜는 등 출판사와 많은 분이 고생 하셨다(전자책 출판 및 유통에 필요한 모든 조건이 이제 갖춰진 만큼, 앞으로는 남해의봄날에서 더 많은 전자책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

종이책과 동시에 출간되지 않고 시간 차가 있었던 만큼, 그리고 특히 전자책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았던 만큼, 전자책에 특별 원고를 추가하기로 했다. 종이책 출간 직후 몇 차례 있었던 독자분들과의 오프라인 만남 Q&A에 등장한 내용들이다(편집자님의 큰 그림. 나도 모르는 새 그걸 다 녹음해 두셨다).

그간 오프라인 만남 때마다 상당수 참가자 분들이 이미 책을 모두 읽고 오셨던 덕분에 등장했던 질문들이 매우 다채로웠다. 책을 쓰면서 편집자님과 머리를 쥐어 뜯어가며 고민하던 부분을 아주 콕 짚어 질문을 던지시는 분들이 있어 깜짝 깜짝 놀랄 때도 많았다.

두 행사의 Q&A 세션 내용이 추가되었는데, 그 중 게스트를 모셨던 성수동에 위치한 협업 공간 헤이그라운드에서 진행했던 자리는 특히 오래 기억에 남을 자리였다. ‘조직과 사회의 변화에 기여하는 크리에이티브 솔루션 회사’라는 슬로건 만큼이나 멋진 시도를 많이 하는 ‘슬로워크’의 김연주 이사님, 그리고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기업 ‘버티컬’의 서유리 차장님과 함께 참가자분들의 질문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입장에서 ‘한국에서 원격근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의미 깊었던 자리였다. 원격근무라는 화두를 두고 국내에서 항상 나오는 반응이 ‘한국에선 안돼’인데, 이런 부분에 대한 독자분들의 궁금증들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셨다.

왼쪽부터 남해의봄날 박소희 편집자님/버티컬 서유리 차장님/슬로워크 김연주 이사님/글쓴이

원격근무, 보다 더 합리적인 일의 방식이라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원격근무 시행사의 이사와 직원, 그리고 직원으로 경험하고 관찰자의 입장에서 기록한 나, 함께 이 주제를 연구하며 책의 처음부터 완성까지 함께 하신 통영의 출판사에서 일하는 편집자까지, 이렇게 다르면서도 같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할 수 있었던 매우 다채로운 시간이었다.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는데 중복되는 질문 등을 정리하고 대략 아래와 같은 내용이 이번 전자책에 추가되었다:

  • 자기 통제가 안 될 것 같아 원격근무가 망설여지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
  • 아무리 그래도 얼굴을 마주 보는 인간관계가 중요한 게 아닐까?
  • 원격으로 일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동료들도 못 만나고 소속감도 떨어질 것 같아 걱정되는데?
  • 원격근무를 하면 저 사람이 얼마나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 효과적인 원격근무를 위한 업무 관리, 팀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은?
  • 아이를 양육하는 것과 디지털 노마드로 사는 것 사이 상관관계는?
  • 결국 충분한 스킬과 경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가능한 것이 원격근무 아닐까?
  • 원격근무 시행사에 다니면서 출퇴근은 사라졌지만 휴식도 함께 사라져서 고민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 경영진, 직원 등 모두 각자 상황이 다른 상태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원격근무의 장점은 무엇인지?

편집 역시 종이책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되, 동시에 가독성에 더욱 초점을 맞춰서 정말 마음에 쏙 들도록 재가공되었다. 많은 분들의 손을 거쳐 탄생한 이번 전자책 역시 종이책처럼 많은 분들에게 즐겁게 읽히길 바라본다.

리디북스에서 보러 가기>>

 

2017/10/02 update: 

종이책의 뒤를 이어 얼마 전 출간된 전자책이 리디북스 인문사회역사 전체 8위! 다들 긴긴 추석연휴 때 읽으려고 사주신건가요, 감사합니다. 부디 즐겁게 읽어주시고 감상도 알려주세요. 모두 각자 가장 행복한 방식으로 긴 연휴 즐기시길.

2 thoughts on “종이책 말고 전자책을 기다린 당신께, 추가 원고가 더해진 디지털 노마드 전자책 출간

  1. 동네 서점에서 책을 보고 바로 사버렸어요. 어떤 직업을 가질지 지금은 아무것도 모르겠고 그저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인 대학생입니다. 많은걸 해보고 나에게 맞는 환경을 선택하고는 싶은데 되게 막막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 책을 읽고 또 하나의 길이 생긴것 같아요. 책 잘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전자책에 첨부된 새로운 내용들도 궁금해요!!

  2. 몇일전에 리디북스로 책 구매후 오늘 다 읽었습니다. 저 스스로 관심 갖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이기도 하고, 학문적으로도 연구하고 싶은 분야라 너무나 유용하게 잘 읽었습니다. 제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잘 지적해주셔서 앞으로 연구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사소한 것이지만, 본문에 인용하신 몇몇 논문이나 보고서의 원문이 보고싶은 저 같은 사람을 위해 인용문헌 목록이 실려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작가님이 간략하게 적어놓으신 저자 이름과 출판 연도를 이용하여 구글에서 찾을 수는 있었습니다.) 좋은 책 써주셔서 감사하고, 다큐멘터리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