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의 몸풀기 겸 짤막한 촬영에 이어 4월을 시작으로 발리에서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었다.

    첫 촬영은 마침 발리에 머무르고 있던 해커 파라다이스 팀. 어디서 볼까 어디서 볼래 하던 참에 마침 서로 일정이 잘 맞아 떨어져서, 발리에서 일주일 간 한 빌라에서 함께 먹고 자며 바로 옆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담을 수 있었다.

    30명 정도의 사람들이 함께 여행을 하고 일을 하며 지내는 해커 파라다이스는 작년 여름 코스타리카에서 1기를 진행했고, 올해 말레이시아 페낭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발리, 태국 치앙마이, 그리고 유럽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함께 소화할 2기를 올해 초 모집해 길을 떠났다.

    1기의 경우 개발자만 뽑아 진행했던 것과는 달리, 2기에서는 다양성에 주안점을 두고 지원자를 선발했다고 하는데 과연 참가자들의 국적부터 종사하는 직업까지 꽤나 다양해서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다(그러나 아시안은 없었습니다..-_ㅜ).

    참가자들의 일과는 대략 이렇다. 카페나 빌라 등 각자 일하고 싶은 곳에서 일을 하고,  여가 시간에는 시간이 맞는 사람들끼리 바닷가로 서핑을 하러 가거나 산으로 하이킹을 떠난다. 함께 요가를 하러 다니는 팀도 있고, 현지 단체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팀도 있다.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마케팅이나 프로그래밍 관련 워크샵을 돌아가며 진행하기도 하고, 매주 한번씩 있는 팀 식사와 데모데이에서는 각자 자신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 이야기를 하거나 하며 시간을 보낸다.

    개인적으로는 어딜 가도 혼자 다니는 걸 선호하긴 하는데, 여행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어느 순간 여행이 더 이상 여행이 아닌 일상이 되는 순간 어떤 사람들에게는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극대화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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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하나 더,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자리한 발리 최초의 협업 공간 ‘후붓이야기.

    후붓의 공동 창업자인 피터 월은 변해가는 구직 시장과 노동 형태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인터뷰에서 했는데, 다 담고 싶었지만 한도 끝도 없이 길어지는 분량 탓에 일단 피터 월 부분만 따로 한번 더 업데이트 하기로.

     

    *업데이트: 다큐멘터리가 완성되었습니다 >> ONE WAY TICKET – 디지털 노마드 다큐멘터리 감상처

    다큐멘터리 만들고 글을 씁니다. OPEN SHUTTERS, One Way Ticket, Feminism Reboot 감독. '디지털 노마드,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살아갈 자유' (남해의봄날 출판) 저자. 프로필&컨택 *본 블로그 상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합니다. 다큐멘터리 관련 사진 및 영상은 모든 저작권이 제게 있으며 이 역시 사전동의 없는 인용 및 2차 가공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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