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뉴스 1위 허핑턴포스트가 한국에 온 거, 다 아시죠?” by 방글라데시브라운

“온라인뉴스 1위 허핑턴포스트가 한국에 온 거, 다 아시죠?” by 방글라데시브라운
2014. 3. 7

1) 이슈 들어가기

안녕하세요, BB입니다. 지금 호주는 여름 막바지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현재 골드코스트에서 ASP(세계 프로 서핑 연맹) 세계 선수권 대회가 한창 진행 중인데요, 4월에는 제가 있는 곳 근처에서도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라 직접 보러 갈 생각에 벌써부터 설레고 있는 요즘입니다(!!) 아래는 Round 1 하이라이트 영상 중 하나입니다. 시원한 파도로 산뜻한 하루 시작하세요:D


Heat 5: Kelly Slater (USA) 14.97, Matt Banting (AUS) 13.67, Matt Wilkinson (AUS) 11.07

지난달 24일자 기사로 소식 전해드렸던, 페이스북이 인수한 메신저 앱 ‘왓츠앱’이 이번에는 음성통화 서비스 출시를 발표하면서 이통사를 비롯한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4’에 참석한 얀 쿰 왓츠앱 최고경영자가 기조연설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르면 4월 초 출시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와 더불어 함께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톡 안에서 1천원, 1만원 단위의 소액을 상대방과 주고 받을 수 있는 현금 거래 기능 도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모로 모바일 메신저 앱들의 진화와 영역 확장이 기대되는 시점입니다.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허핑턴포스트코리아(http://www.huffingtonpost.kr/)입니다. 방문자 수로만 따지면 뉴욕타임스를 제치고 미국 내 1위를 자랑하는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허핑턴 포스트가 한겨레신문과 손잡고 한국 서비스 ‘허핑턴포스트 코리아를’ 지난달 28일 출범시켰습니다. (조선일보는 연예섹션에서 이 소식을 다뤘는데, 이번 소식이 영 탐탁치 않은 모양인지 어떤지 일단 기사의 내용과 거의 무관한 기사 제목은 둘째치더라도 특히 기사의 마지막 문단이 눈에 띄네요.) 허핑턴포스트라는 이름이 생소할 분들을 위한 간략한 소개와 이를 둘러싼 이야기, 그리고  한국 서비스 출범 이후의 동향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2) 이슈 디테일

세계적 온라인 뉴스 미디어 <허핑턴포스트>의 한국 서비스인 <허핑턴포스트코리아>(huffingtonpost.kr)가 28일 첫발을 내딛는다. 한국은 미국·프랑스·영국·일본·독일·브라질 등에 이어 허핑턴포스트가 진출한 11번째 나라다.

허핑턴포스트는 이용자 중심의 미디어를 지향하며 기존 인터넷 미디어들과의 차별화를 추구해왔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블로거로 참여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이준구 서울대 교수(경제학부), 이준일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만화가 강풀, 배우 김의성, 칼럼니스트 김경 등이 쓴 글을 서비스 첫날 볼 수 있다.
[한겨레 2월 27일]허핑턴포스트코리아 28일부터 뉴스서비스

온라인 뉴스의 변혁을 꿈꾸다

<허핑턴포스트>의 짧은 역사는 ‘인터넷 뉴스 혁명사’다. 인터넷이 주요 뉴스 플랫폼으로 떠오르면서 기존 매체들이 인터넷 영역으로 확장을 꾀하고, 수많은 인터넷 매체들이 탄생했지만 그만큼 성공한 사례는 없다. 허핑턴포스트는 성공 요인에 대해 “정치 뉴스와 블로그 플랫폼이 일으킨 퍼펙트 스톰의 와중에 창간됐고, 적절한 뉴스 수집과 배열, 블로그, 온라인 공동체라는 세 요소를 독창적으로 배합한 게 주효했다”고 자평한다.

이런 설명을 한마디로 줄이면 웹2.0 시대에 적극 부응했다는 말이다. 그런 노력 중 첫손가락에 꼽히는 게 블로그와의 전면적 결합이다. 뉴스 생산자와 소비자의 벽을 허문다는 ‘시민 참여 저널리즘’은 지금은 그리 낯선 개념은 아니지만 허핑턴포스트는 그 뿌리부터가 쌍방향 소통을 추구하는 웹2.0에 있다.

BB: 국내에서는 대표적인 예로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모토로 2000년 창간된 오마이뉴스를 꼽을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누구나 기사를 올릴 수 있으며, 오마이뉴스의 검증과정을 거쳐 기사로 발행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의 활용도 빼놓을 수 없다. 2009년 시작된 ‘허프포스트 소셜 뉴스’ 서비스는 독자들에게 개인화된 뉴스 페이지를 만들어주고 페이스북과 연동해 독자들끼리 기사를 돌려보고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만들었다. 허핑턴포스트 자체가 소셜미디어 기능을 하는 셈이다.

최신 기술의 개발과 활용도 눈에 띈다. 허핑턴포스트는 많은 기사들 중 무엇을 전면에 내세울 때 클릭을 더 잘 유도할 수 있고, 어떤 식으로 해야 인터넷 검색에서 유리한지 등을 열심히 연구해 적용해왔다. 조회 수를 관리하는 에디터들을 두고 ‘콘텐트 매니지먼트 시스템’(CMS), ‘검색 엔진 최적화’(SEO) 등의 기술로 경쟁 매체들보다 한발 앞서 독자들의 시선을 끌어왔다.
[한겨례, 2013년 11월 10일]각계 필진만 5만명…댓글·SNS 통해 ‘열성 독자’ 키워

퓰리쳐상 수상으로 ‘수집의 여왕’이라는 조롱을 가볍게 누른 허핑턴포스트

허핑턴포스트는 월간 미국인 방문자 수에서 뉴욕타임스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컴스코어와 비즈니스인사이더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 3천3백60만명가량이 날마다 허핑턴포스트 웹사이트를 방문한다. 웹사이트에 오른 기사에는 댓글이 1만개 이상 달리기 일쑤이다. 지금까지 누적 댓글도 2억개에 육박하고 있다. 이비즈MBA가 지난해 7월 인기 정치 웹사이트 15개를 선정했는데, 허핑턴포스트는 해당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2012년 4월 허핑턴포스트를 ‘반짝’ 인기를 얻은 웹사이트로 치부하던 이들에게 벼락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허핑턴포스트가 퓰리처상을 수상한 것이다. 데이비드 우드라는 종군기자가 작성한 ‘전장을 넘어서’라는 제목의 10쪽 연재 기사가 수상작이다. 디지털 매체로서는 첫 수상이기도 하다. 이로써 허핑틴포스트는 뉴스 소비자가 원하는 감각적 기사를 쏟아내는 웹사이트에 그치지 않고 보도 내용의 충실성이나 기획의 탄탄함까지 갖춘 매체로서 인정받게 되었다.
[시사저널, 2013년 1월 2일]’뜨는 해’ 허핑턴포스트 ‘지는 해’ 뉴욕타임스

대기업 아메리카온라인(AOL)의 허핑턴포스트 인수

BB:2011년 2월 허핑턴포스트는 미국의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아메리카온라인(AOL)에 3억 1500만 달러(약 3848억원)에 인수되었습니다. 당시 야후와 같은 거대 미디어 기업들은 광고를 실을 수 있는 콘텐츠 플랫폼을 가능한 한 많이 확보하고자 엄청난 인수전을 펼치고 있었죠. AOL은 닷컴 열풍이 한창이었던 2000년에 7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타임워너를 1121억 달러에 인수한 후 경영난에 허덕이다 결국 2009년 타임워너에서 분사한 바 있기도 합니다.

AOL은 허핑턴포스트를 3억1500만 달러(약 3848억원)에 사기로 했다. 허핑턴은 인수가 완료된 이후 AOL 내부에 신설되는 ‘허핑턴포스트 미디어그룹’의 대표와 편집자를 역임하며, 두 회사를 합쳐 약 700명에 이르는 직원을 거느리게 된다. 이 그룹에는 AOL의 IT 전문 매체인 인가젯과 테크크런치가 포함된다.
[조선비즈, 2011년 2월 9일]허핑턴 삼킨 AOL…뜨거운 콘텐츠 전쟁

언제나 늘 뜨거운 감자, 허핑턴포스트의 ‘원고료 없음’ 원칙

BB: 허핑턴포스트는 사이트에 글이 게재된 원작자들에게 원고료를 지급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고, 이와 관련해서 끊임없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특히 허핑턴포스트가 아메리칸온라인(AOL)에 거액에 인수되면서부터는 블로거과 허핑턴포스트 간에 법정 공방이 오고 가기도 했습니다.
참고 : [블로터닷넷, 2011년 4월 13일]“내 수익 돌려줘”…허핑턴포스트 블로거 집단소송

 

이 문제에 대한 허핑턴 포스트 측의 입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 글을 달라고 강요한 적이 없으며, 글 게재는 철저한 블로거의 자율에 의해 결정된다.
– 아무도 위키피디아나 페이스북에 글을 쓰면서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 우리의 플랫폼에 글이 게재되고 이로 인해 원작자가 유명세를 얻어 책을 출간하거나 방송에 출연하고 있으며, 이런 식으로 허핑턴포스트는 글을 쓰는 사람들을 돕고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블로거 측의 입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 허핑턴포스트가 가장 인기 있는 뉴스사이트가 된 건 아리아나 허핑턴(허핑턴포스트 창업자이자 CEO)덕분이 아니라 9천 명의 블로거 덕분이다.
– 원고료를 지급하지 않는 대안 미디어가 인기를 얻는 것은 원고료로 생계를 이어가는 전업 필자들을 몰아내는 처사이며 이는 동시에 콘텐츠의 가치를 떨어 뜨리는 행위이다.

<허핑턴 포스트> 한국판이 가야할 길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블로그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사이트가 존재하는 만큼, (BB: 국내에는 오마이뉴스, 슬로우뉴스, ㅍㅍㅅㅅ, 벤처스퀘어 등 블로그의 글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이트가 이미 분야별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블로그 글을 주요하게 배치하는 이 신문이 향후 지속가능한 수준의 방문자수를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또한 다른 언론사의 보도를 인용한 기사와 블로그 원고료 미지급 정책을 둘러싼 논란도 있다.

허핑턴 회장은 “저희는 글을 달라고 강요한 적 없다, 쓰기 싫으면 안 써도 된다”면서 “(원고료 지급 요구는) 디지털 시대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많은 이들이 돈을 안 받고도 페이스북이나 위키피디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2월 28일]”블로그 원고료? 디지털 시대를 이해 못한 것”

시민 저널리즘 품질 관리는 자의적으로 협소해지기 쉽다. 다만, 허포는 설립자의 방대한 기존 인맥 덕에 이 문제를 초반에 대체로 비켜갔던 것뿐이다. 결국에는 원고에 관한 정당한 금전적 보상 지급이 필요하다.

2011년, 허포는 AOL 산하 즉 대기업 오너십 체제로 들어갔다. 허핑턴이 AOL 뉴스미디어부서의 보스가 되어 편집 자율을 보장받았다 해도, 명백한 대기업 프로젝트가 된 상태이기에 여러 필자가 선의로 공짜 블로그 글을 공급하는 것을 유보했고, 다수의 필진을 물갈이했다.
[슬로우뉴스, 2013년 11월 12일]‘허핑턴포스트’로 배우는 매체 전략: 한겨레 제휴 소식에 부쳐

BB:허핑턴포스트측의 주장은 전업 필자들이 글로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고 더 나아가 유명세도 얻을 수 있는 미국에서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허덕이는 출판업계와 콘텐츠의 가치에 대한 평가절하가 도를 넘은 현 국내 상황에는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의문입니다.

3) 주목할 만한 보도

허핑턴포스트와 같이 종이신문을 기반으로 한 기존의 기성 언론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인터넷매체의 확산성과 소셜 미디어의 공유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는 대안 미디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국내외 대안 미디어를 잘 소개한 글 2가지를 골라보았습니다.
[슬로우뉴스, 2월 6일]기성 언론은 신경 쓰지 마, 여기 널 위한 미디어가 있잖아!

이번에는 특히 탄탄한 필진층을 토대로 심도 깊은 글들을 만날 수 있는 슬로우뉴스의 기사를 많이 소개하게 되는데요, 슬로우뉴스 그 자체가 대안 미디어의 가능성과 영향력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현재 국내 온라인 매체가 3,900여개에 달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행간읽기도 포함되어 있을 것 같네요.)
[한겨레21, 3월 3일]혁신 저널리즘의 시대

버즈피드, 업워디 등 2012년 미국을 중심으로 형성된 새로운 흐름인 ‘저널리즘 스타트업’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외에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대해 자세히 다룬 글로 한겨레의 허핑턴포스트코리아 기획연재 기사,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대한 우려 및 시사점을 다룬 들풀넷의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닷새, 이정환닷컴의 허핑턴포스트에서 다시 발견하는 블로그의 가치의 일독을 추천합니다.

4) 편집인 코멘트

허핑턴포스트코리아의 출범 일주일차가 된 시점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고 있는지라, 이번에는 기사 이외에 관련 블로그 글들도 몇 가지 함께 소개해 드렸습니다. 앞으로 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한국의 미디어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그리고 과연 어떤 방식으로 적응해나갈지 한동안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Main editer : 방글라데시브라운, editor in crossjournalism.com

신문은 하나만 읽으면 안됩니다, 행간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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