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웨이 티켓 다큐멘터리 리뷰] 우리 삶의 편도 티켓, 디지털 노마드 by 김남훈 (모극장 상임이사)

디지털노마드 다큐멘터리 원 웨이 티켓’의 국내 공동체 상영 배급을 맡아주고 계신 모극장’에서, 다큐멘터리 리뷰를 공유해주셨습니다. 모극장 상임이사 김남훈님의 정성 가득 담긴 아주 꼼꼼한 리뷰인데, 전달받은지 다소 시간이 지났으나 고이고이 모셔두고 블로그 구독자분들도 보실 수 있게끔 공유합니다. 

아래는 리뷰에서 발췌한 내용 일부입니다. 영화 관람 전 구매 결정을 내리실 때나, 공동체 상영 계획 중이실 때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거에요 :) 


영화 ‘원 웨이 티켓’은 편도승차권이라는 제목의 뜻처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지역을 여행하며 일하고 살아가는 디지털 유목민들의 삶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이 영화는 일반적인 다큐멘터리와 사뭇 다른 전개방식을 취하는데, 특정한 주인공 없이 여러 디지털 유목인들을 인터뷰해 그 다채로운 생각과 삶의 방식을 병렬적으로 나열하고  ‘디지털 노마드’의 개념을 이해하는 여러 논쟁적이고 사회적인 시각들을 숨김없이 꺼내 하나하나씩 설명하고 있다. 

스스로 ‘디지털 노마드’이기도 한 도유진 감독의 이러한 접근 방식에는 관념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디지털 노마드’가 아니라, 현재를 살고 있는 ‘디지털 노마드’의 실체적인 현실을 묘사하고자하는 목적이 담겨 있다. 디지털 노마드가 이미 보편적으로 자리 잡은 삶의 방식임을 전제하고, 그런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을 함축적으로 요약해 핵심적 요소를 전개하면서 영화라는 형식적 가치를 과감히 제거해버렸다. 그럼에도 한 시간 남짓한 러닝타임 안에 효율적으로 편집된 다양한 이야기들은 지루하거나 무의미하지 않으며, 이 영화가 존재해야 할 이유를 정확하게 선점해내고 있다. 

 

초반 40분은 이들이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선택함으로써 얻게 된 긍정적인 변화와 동경하는 삶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디지털 노마드’라고 하면 떠오르는 유유자적 한가로운 이미지에 대해서 영화 속 이들은 정말 “그렇다!”라고 말해주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언제까지 저렇게 혹세무민 낭만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나 한번 지켜보자 싶던 시간은 러닝타임 40분을 넘어가면서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 역시 우리가 우려하거나 의심하던 것 이상의 현실적인 문제로서 제기되는 낯선 이야기들이다. 

특히 이들은 공통적으로 외로움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데, 이를 해결하는 방식은 일회적이고 상업적인 관계로 이어진다. 동남아의 섹스 산업은 디지털 노마드와 유대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고, 현지인들은 이러한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불만과 악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감독은 그들 사이에서도 잘 드러내지 않았던 문제들을 공개적으로 다루면서 제작기간 동안 일부 디지털 노마드로부터 비난을 듣거나 협박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감독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디지털 노마드를 위하는 별도의 비자, 체류 지역에서의 납세의무 등의 제도적 해결책과 개인적 차원에서 조절해야 하는 문제들을 인터뷰이들의 입을 빌려 다각적으로 제시하기도 한다

 

이 영화는 한 사회에서 집단적으로 요구된 기술발전이라는 목표가 ‘디지털 노마드’라는 새로운 개인의 욕망을 만들어냈고, 이렇게 집결된 욕망이 다시 사회적 현실로 어떻게 받아들여져야 하는지 여러 인터뷰이들의 증언과 삶을 통해 관객들에게 묻고 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기술의 발달과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해 토론해볼 만한 여지를 품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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