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외할 수 있을 거라곤 예상치 못했던 두 사람, ‘매트 뮬렌웨그’와 ‘팀 페리스’ 인터뷰 이야기

간만에 들고 온 디지털 노마드 다큐멘터리 맛보기 영상(영상을 먼저 or 영상만 보실 분은 포스팅 가장 하단으로 이동해 주세요) 이번 영상은 편집하는 내내 감회가 새로웠다. 이번 영상에 등장하는 두 사람은 오토매틱 창업자이자 CEO인 매트 뮬렌웨그(Matt Mullenweg)와 ‘4시간’의 저자 팀 페리스(Tim Ferriss)다.

오토매틱(Automattic)은 워드프레스 창시자인 매트 뮬렌웨그가 설립한 회사로, 현존하는 가장 큰 규모의 전직원 원격근무 시행 기업이기도 하다(전세계 웹사이트의 20퍼센트 이상이 워드프레스로 만들어졌다. 이 블로그 역시 워드프레스를 이용해 만든 것).

한화로 기업가치 1조 4천억원에 이르는 이 회사는 창업 당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직원 원격근무 정책을 시행해 왔으며, 별도의 영상통화나 대면 면접 없이 채팅과 시험과제 수행만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원격근무를 시행하는 회사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성공적인 행보를 보여온 곳이기에 어떻게든 꼭 섭외하고 싶었지만, 가능할지 어떨지 확신이 없었다. 그 간의 경험 상 아무런 연고가 없는 상태에서 보내는 콜드메일은 효과가 전무했기 때문에 고민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 다큐멘터리를 돕는 후원사 중 한 곳인 WooThemes이 타이밍 좋게 오토매틱에 인수되면서 마침내 한 다리 건너 말을 해볼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이때쯤 매트 뮬렌웨그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친구까지 만나게 되면서 마침내 소개 이메일을 통해 섭외를 시작할 수 있었다.

워드프레스 커뮤니티를 위한 컨퍼런스인 ‘워드캠프’가 지난해 여름 스페인의 세비야에서 열렸고, 첫째날 그의 기조 연설이 끝나자마자 미리 마련해둔 별도의 공간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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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WordCamp Europe 2015’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매트 뮬렌웨그

그 다음으로 섭외에 골몰했던 인터뷰이는 작가이자 벤처기업 투자자로 잘 알려진 팀 페리스. 그는 2007년 대중에 ‘location independent’의 개념을 처음으로 널리 알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책, ‘4시간(원제: The 4-Hour Workweek)’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의 책은 출간된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한쪽에서는 절대적인 성경처럼 추앙을 받고, 다른 한쪽에서는 상당한 비판을 받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상당하다. 이는 이 책의 등장으로 인해 디지털 노마디즘이 대중에 급속도로 소개됨과 동시에, 현재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 일부가 가진 여러 고질적인 문제가 이 책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사람들로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에서 참고할 수 있다.

여하튼 디지털 노마드라는 개념을 거의 최초로 대중에 폭넓게 전파했다는 점에 있어서 그는 사실상 빠져서는 안될 인터뷰이였다. 그리고 동시에 역대급으로, 준 연예인급으로 섭외가 어려운 사람이기도 했다. 운이 좋았던 매트 뮬렌웨그 섭외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아무리 주변을 뒤져 보아도 연결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고민하다 마지막 수단으로 트윗을 보냈다. 트윗에는 이제까지의 인터뷰이 중 특히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꼽아 함께 소개했다. 긴 이메일은 조용히 묻힐지 몰라도, 이메일에 비해 비서 대신 본인이 관리할 가능성이 높은 트위터 계정으로 보내는 140자 내외의 짧은 메세지는 종종 운이 따라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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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따라준 덕분에 -_ㅜ!! 답장을 받을 수 있었고, 그의 비서와 여러 차례 일정을 조율한 끝에 지난 가을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1시간 30여 분에 걸쳐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알고 보니 그는 오토매틱의 자문 역할도 맡고 있었다. 다소 민감한 주제일 수 있는, 그의 책을 그닥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신봉하고 있는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 일부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소득이 매우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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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감독을 맡고 있는 마뉴엘이 팀 페리스 촬영 현장에서 슬레이트를 치는 모습

정말 운좋게 만날 수 있었던 이 두 인터뷰이와의 인터뷰를 짧게 맛보기로 편집한 영상에 방금 한글자막을 입혔다. CC 버튼/설정 버튼을 클릭해서 자막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라인업은 이토록 완벽하니 이제 후반 작업 잘 해서 이 라인업에 상응하는 결과물을 내야만 한다는 게 부담이자 한편으론 즐거움이다 :)

One Response
  1. 03/06/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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