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 22년 차 존 마이어스가 말하는, “꿈 그리고 잘못된 환상”

마치 꿈같은 소리로만 들리는 ‘디지털 노마드’.
그러나 디지털 노마드란 인터넷의 발달로 사람들이 어디서나 일을 할 수 있게 된 덕분에 가능해진, ‘장소의 제약없이 일하고 살아가는 삶의 방식’ 이게 전부다. 누가 가르쳐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만족스럽지 않은 현실의 탈출구도 아니며, 그저 똑같이 일하고살아가는데 다만 물리적인 위치의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다.

또한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로 사람들을 불러 모아 일을 시키는 종래의 방식이 더는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되면서, 그리고 많은 회사들이 한 도시나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더 넓은 곳에서 인재를 얻기를 원하면서 원격근무를 도입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러한 삶의 방식이 단지 프리랜서나 자영업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제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도 선택 가능한 삶의 모습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아름다운 해변에서 먹고 놀고 쉽게 돈을 버는 꿈같은 삶?

그러나 어디나 그렇듯 꿈을 팔고 이야기를 파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그리고 보다 나은 삶을 꿈꾸는 사람들을 이용해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도 항상 존재한다. 지난 글 “디지털 노마드를 팝니다” 꿈팔이와 사짜들, 그리고 그 다음 세대에서 디지털 노마드 씬에 분명 존재하지만, 반드시 지양되어야 할 부류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아름다운 해변에서 일을 하며 꿈같은 삶을 누리라는 홍보 문구가 항상 따라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아름다운 해변에서 일을 하며 살아가는 꿈같은 생활”은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가장 잘못된 인식인 동시에 가장 잘 알려진 인식이기도 하다.

그들은 디지털 노마드가 되는 법을 알려준다는 온라인 코스를 팔고, “당신의 섬을 장만하세요”라는 제목의 이북을 아마존에서 판매하며, 디지털 노마드의 마인드셋을 알려준다는 강의+명상+요가+투어 패키지를 팔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문구를 종종 광고에 삽입하기도 하며, 당신의 “진짜” 자아와 꿈, 자그만치 비즈니스 모델까지 알려주는 개인 코칭을 제공하고, 자신을 온라인 마케터나 온라인 비즈니스 오너, 이커머스 운영자라고 소개하지만 사실 하는 일은 다단계 마케팅, affiliate marketing(제휴 마케팅. 구두나 블로그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상품을 소개 및 판매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커미션을 챙김)인 경우가 대다수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의 삶이 얼마나 당신의 삶에 비해 자유롭고 우월한지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 “디지털 노마드를 팝니다” 꿈팔이와 사짜들, 그리고 그 다음 세대

디지털 노마드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활발하게 Q&A가 이뤄지고 있는 노마드포럼이라는 곳이 있다. 이 곳의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긴 항목이기도 한 11번 항목에는 일목요연하게 이 주제가 잘 정리되어 있다. 각 항목별로 관련 유투브 영상이나 기사들이 링크되어 있는데, 사기성 온라인 마케팅을 정말 근성으로 제대로 파헤쳐 준 The Verge 의 “Scamworld“도 그 중 하나다. 여기서 전체 본문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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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초반에 가장 쉽게 접하게 되는 콘텐츠가 바로 위의 목록에 정리되어 있는 것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당사자들에게는 생계가 달린 문제인지라 정말 대단하다 싶을만큼 줄기차게도 여기저기 뿌려 놓았다.

뿐만 아니라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각종 제휴 마케터와 온라인 마케터들, black hat SEO로 불리는 가장 질나쁜 부류의 SEO 종사자들, 이런 부류는 항상 디지털 노마드의 잘못된 환상을 밥벌이 삼아 팔아 치우며 이 전체 움직임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데 큰 역할을 도맡아 해오고 있다.

“아무런 스킬이 없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개발자가 아니어도, 디자이너가 아니어도, 별다른 스킬이 없어도 쉽게 온라인으로 돈을 벌고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온라인 마케터가 되세요, 매월 XXX 수익을 보장합니다!”

 

모두가 알지만 언급을 피하는 문제

지금 제작 중인 디지털 노마드 다큐멘터리에서 이런 부분을 아주 깊게 들어가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이나마 다루고 싶었다. 잠재적인 피해자를 방지하고, 이 움직임이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성장하는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랬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 주제에 대해 흔쾌히 이야기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얼마전 바르셀로나에서 촬영한 한 인터뷰이는 지인들 보기 불편하다며 공식적으로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그는 가장 오래된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 중 하나를 만든 사람이다). 한 다리를 건너면 다 아는 사람들이니 굳이 싫은 소리를 해서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초창기 디지털 노마드들 중 한 명인 존 마이어스를 베트남 호치민시티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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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베트남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는 20년이 넘도록 디지털 노마드로 살면서 지켜본 것들, 여러 커뮤니티가 성장하는 모습,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대안적인 삶의 방식을 고려하고 또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모습, 바람직하지 않은 비즈니스들이 반짝 떴다가 희생자들과 함께 사라지는 모습과 같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기탄없이, 정말 진솔하게 나누어 주었다.

싫든 좋든 앞으로 사람들이 일하고 살아가는데 있어 장소의 중요성은 점차 줄어들 것이 뻔한데, 이런 때일수록 디지털 노마드가 바람직한 사례들을 보여줌으로써 이 움직임이 보다 긍정적인 모습으로 대중에 소개되는데 동참하고 싶다는 것의 그가 이 인터뷰를 수락한 이유였다.

그의 이야기를 짧게 갈무리하여 아래 영상에 담았다. 더 많은 이야기는 다큐멘터리에서 :)

* 한글 자막은 유투브 영상에서 하단 cc 버튼이나 말풍선 버튼을 클릭 or 설정(setting)에서 자막 on

디지털 노마드 다큐멘터리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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